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부문 새 주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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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1일 막을 내렸다. 공작기계는 건설기계·엔진과 함께 이 회사의 3개 주력 사업부문 중 하나다. 공작기계 부문은 3분기 매출이 3000억원, 영업이익이 3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알짜 사업부다. 그러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두산은 세계적인 공작기계 업황 악화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고, 회사 전체의 재무구조 개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최근 매각을 추진해왔다.

본입찰 마감 … 3분기 이익 304억 알짜
현대위아·LS·훙하이 등 인수 후보

 두산 측은 이날 “올해 안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1분기 중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부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쳐 매각 대금은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경우 5조3000억원(올 3분기 말 기준)의 차입금을 최대 3조3000억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후보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 경쟁사인 현대위아와 LS그룹 등이 꼽힌다. 해외에선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훙하이정밀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제조하는 폭스콘이란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MBK파트너스와 SC 프라이빗에퀴티 같은 사모펀드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가가 두산 측의 기대와 달리 1조원 내외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가장 큰 공작기계 부문 매각이 장기적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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