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의 지하철판? 서울도시철도공사, 시니어보안관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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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보안관의 전동차 내 순찰 모습

지하철 5~8호선 운영기관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일부터 만 60세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시니어보안관’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니어보안관(36명)은 5~8호선 역사와 전동차 안을 순찰하면서 전동차 내 물품 판매ㆍ취객 소란 등 지하철 내 무질서 행위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하게 된다.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서울시 생활임금(7145원ㆍ2016년 기준)에 준하는 시급을 받는다.

공사는 2011년 9월부터 지하철보안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시니어보안관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93명의 ‘젊은’ 보안관들은 평일에 업무를 담당하고, 이번에 뽑힌 시니어보안관들은 상대적으로 승객이 적은 주말ㆍ공휴일에 집중 근무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기철 서울도시철도공사 서비스지원처장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시니어보안관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하철 내 소란 행위가 발생했을 때 인생의 선배님으로서 지혜를 빌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욕설ㆍ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된 지하철 보안관을 노인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박중화 서울시의원은 "사법 권한이 없는 지하철 보안관들은 안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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