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행의 자유 이행" 미국 이어 호주도 남중국해 진입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 이어 호주 항공기도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영국의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최근 자사 취재팀이 민간 항공기에 탑승해 호주 공군기의 무선 교신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호주 공군기 조종사가 중국 공군을 향해 “우리는 국제 민간항공 조약과 해상법에 관한 유엔 협약에 따라 국제 공역(空域)에서 국제적인 항행의 자유 권리를 이행하는 호주 항공기다”라고 통보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호주 국방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P-3 오라이온 해상초계기 1대가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일상적인 해상 순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 함께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항행의 자유’를 남중국해 중국의 인공섬 주변 상공을 비행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려 했다. 미군 구축함 라센함도 10월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12해리(약 22.2㎞) 이내에 진입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대만 등 6개 국가가 영유권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부터 7개의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남중국해 90% 해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