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대형·소형 음식점 연말 경기 '극과 극'

미주중앙

입력

각종 모임이 즐비한 연말 시즌을 맞이해 LA한인타운 음식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거나 방이 갖춰진 비교적 큰 규모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소규모 음식점들은 12월 들어 상대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수산과 만리장성 등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2월을 맞아 단체 예약만 20건이 넘는다. 기본이 10명 이상이다. 용궁도 마찬가지다.

이들 음식점에게는 대목임에 틀림없다. 이밖에 만수등심, 판, 무대포 등 고깃집들도 팀 위주의 회식이 이어지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12월 매출은 전달과 비교해 최소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버몬트길에 위치한 '무대포1' 관계자는 "12월에는 각 기업 부서별 회식이나 각종 모임 송년회로 바쁘다. 저녁 시간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며 "한인들에게는 회식 메뉴로 여전히 고기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규모 음식점들은 12월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고깃집이나 대형 음식점들로 고객들이 몰리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점시시간대는 예전과 별차이 없지만 저녁시간대가 한가한 편이다.

8가길의 한 음식점 관계자는 "연말에 모든 음식점들이 다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체손님을 받기 힘든 소형 음식점들의 경우 매출이 감소한다"며 "참석해야 할 송년모임이 한두 개가 아니다. 고객들이 송년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 소형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할 필요성이 줄어들어서 매출이 오히려 떨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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