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긴급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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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의 54.4%가 “잘못한 일”이라고 답변했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3.5%였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4일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상대로 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을 포함한 전체 여론조사 결과는 “잘한 일”(54.4%)이란 답변이 높았다. “새정치연합의 분열에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안 의원(23.6%)과 비노·비주류 의원들(20.9%), 문재인 대표(20.5%), 친노·주류의원(14.3%) 순으로 대답했다. 전체 응답 결과는 문 대표(43.5%), 친노·주류 의원들(15.1%), 안 의원(11.7%), 비노·비주류 의원(9.8%) 순이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strong>야당 분열 대가…새누리, 내일 총선 땐 서울·호남 빼고 1위</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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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한 뒤 제1야당이 분당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야당이 분열한 대가로 새누리당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14일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상대로 ‘내일 총선 투표를 한다면 어느 당에 투표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새누리당 30.2%, 새정치민주연합 23%, ‘안철수 신당’ 18.6%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지지율을 분류했을 때 3자 구도가 현실화할 경우 새누리당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표 참조).

서울에선 새누리당이 23.4%로 새정치연합(24.5%)과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다퉜다. 안철수 신당을 찍겠다는 응답은 21%였다.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을 합하면 45.5%로 새누리당보다 무려 22.1%포인트 많다. 야권 분열로 표가 분산되면서 새누리당이 선전할 여지가 생긴 것이다. 경기·인천에서도 새정치연합(24.2%)과 안철수 신당(18.5%)의 산술적인 합이 42.7%로 새누리당 지지(25.6%)보다 17.1%포인트나 많다. 하지만 3자 대결 구도에선 새누리당이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호남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30.4%로 새정치연합(27%)보다 많았다. 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직후에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반영된 결과이긴 하지만 호남의 반(反)‘문재인 대표’ 성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내년 총선에서 야권 세력 중 어느 정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새정치연합이라는 답변이 45.1%로 가장 많았다. 안철수 신당은 28.9%,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회의’는 6.1%였다. 안철수 신당의 경우 기대치에선 아직 새정치연합에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과 다시 합쳐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호남 지역 응답자 중 44.7%가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데 답했으며 22.0%는 ‘총선 후보 단일화로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답했다. 66.7%가 후보 단일화 또는 통합전대를 희망한 것이다. 안 의원이 독자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응답은 21.5%에 불과했다.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물은 결과 새정치연합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잘못했다는 반응이 54.4%로 많았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자의 63.2%가 잘한 일이라고 답해 전체적으론 잘했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지지자들의 역(逆)선택 효과다.

한편 본지 조사와 별개로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호남 지역 응답자의 34.7%가 ‘잘한 결정’이라고, 47.2%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 중에선 29.7%가 긍정적으로, 45.7%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새정치연합 지지자의 절반이 넘는 55.7%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6.8%였다.
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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