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 중국 공연을 당일 급거 취소하고 북한으로 돌아간데 대해 정작 북한은 오후 6시20분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오후 6시20분 현재 모란봉악단의 방중 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그대로 게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조ㆍ중(북ㆍ중) 두 나라 인민의 친선의 정을 두터이 해줄 예술 사절’ ‘외신들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 중국 방문 소식 대서특필’ 및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 베이징해양관 참관’ 등 소식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결성을 직접 지시하고 공연을 수차례 관람하는 등 애정을 보여왔던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은 북ㆍ중관계 복원의 신호탄으로 해석돼왔다. 그러나 모란봉악단이 11일 리허설까지 마찬 상황에서 돌연 귀국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의 ‘모란봉 악단 외교’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을 북한이 전격 평양으로 송환한 것은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정영철(북한학) 교수는 “모란봉악단의 상징성을 볼 때 평양 복귀 지시는 김 위원장 본인이 내렸을 것”이라며 “공훈국가합창단을 남겨놓긴 했지만 이번 공연의 핵심은 모란봉이었음을 볼 때, 북한 입장에서 중국이 했던 모종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모란봉악단은 베이징 현지에서 남측 언론에게도 인터뷰에 스스럼없이 응하는 등 적극 행보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의 ‘첫사랑’으로 알려진 현송월 단장도 모습을 드러냈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