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남북 당국회담 이틀째, 수석대표 4차 접촉 3시55분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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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이 12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이틀째 진행 중이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수석대표간 접촉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한 뒤의 발언이다.

북측 회담 관계자 역시 남측 기자단을 만나 “북측도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마주 앉은 게 아닌가. 남북이 상호 의견차가 있으니 차이를 좁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북 양측은 12일 오전 10시40분 수석대표간 접촉을 41분 동안 11시21분까지 진행했으며 점심 식사 후 오후3시30분 또 다시 수석대표간 접촉을 시작해 25분 뒤인 3시55분에 마쳤다. 남북은 이후 양측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회담을 속개할 예정이다.

남북 양측은 11일 오전 회담을 시작했으나 밤 늦게까지 합의문 도출에 실패, 1박 후인 12일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 남북이 1박을 하기로 합의하고 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8ㆍ25 합의 당시 때도 고위급 접촉을 8월21일부터 무박4일로 진행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쪽에서 진행한 남북회담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런(1박을 하기로 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11일엔 모두 3번 만났다. 남북대표단 각 3명이 모두 참여한 첫 전체회의를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11시 10분까지 30분간 진행했으나 이후 7시간 가까이 공전했다. 이후 11일 오후 6시 3분에야 수석대표간 접촉 형식으로 회담이 재개됐으며, 수석대표 간 1차 접촉은 오후 7시 15분까지 1시간 12분 동안 이어졌다. 이어 수석대표 접촉은 9시 40분부터 15분 동안 짧게 진행됐으며, 1박을 한 후 12일 회담을 속개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번 회담의 급과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의제간 합의를 이루기보다 2차 회담 일정을 합의하는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1차 남북 당국회담’이라 명명하며 정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의 한 남측 관계자는 “이번 1차 당국자회담에서 다음 2차 만남의 일정 잡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는 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동취재단,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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