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 살해 후 중국 도주했던 50대 검거

중앙일보

입력

별거 중이던 20대 아내를 살해한 뒤 중국으로 도망쳤던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와 연락하던 지인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자진 귀국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박모(5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40분쯤 경기도 이천시 자신의 집에서 아내 임모(28)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별거중인 아내가 자동차 값을 달라고 해 싫다고 하니 이혼하자고 요구해 순간 화가나 살해했다”며 “같이 살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생활비를 요구했다”고 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8월 혼인 신고했지만 계속 별거했다.

임씨는 3일 자정쯤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박씨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2일 오전 11시쯤 혼자 집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을 확인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박씨는 같은 날 오후 3시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박씨는 베이징과 텐진 등에서 도피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 이모(54)씨의 설득으로 8일 오후 5시쯤 청주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연행됐다.

경찰은 박씨가 미리 항공권을 예약했다 범행 직후 출국한 점을 미뤄 살인을 계획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천=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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