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불법 노점, 쉼터 만들어 막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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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노점상이 사라진 뒤 시민 쉼터로 탈바꿈하는 경인 아라뱃길 시천나루 광장. [사진 K-water]

불법 노점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인 아라뱃길에 화단과 벤치 등 시민 쉼터가 조성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8일 경인 아라뱃길 시천교 남단 시천나루 광장 4000㎡ 일대를 내년 5월까지 리모델링한 뒤 시민 쉼터와 휴게 공간으로 꾸민다고 밝혔다.

사천나루에 화단·벤치 등 설치

 시천나루 광장에 시민 공간을 만드는 이유는 기승을 부리는 불법 노점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공항철도 검안역과 인접해 있고 장소도 넓어 경인 아라뱃길에서 영업하는 불법 노점상의 27.4%가 집중돼 있다. 소음·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만 올 들어 150여 건이 접수됐다. K-water 등이 수시로 단속에 나서지만 그때뿐이었다.

 윤보훈 K-water 경인 아라뱃길 본부장은 “지난해 강남역 곳곳에 대형화분 등을 설치했더니 장소가 좁아지면서 노점상 근절 효과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성과가 좋으면 다른 지역에도 시민 쉼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이달 중 시천나루 광장에 금어초 등을 심은 대형 화분 6개가 배치된다. 곳곳에 200개의 작은 화분도 놓인다. 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고 광장 한복판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등 대형 조형물이 들어선다. 이후 내년 1월 전문가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리모델링 계획을 세운 뒤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용은 4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내년 3월엔 현재 2곳인 푸드트럭존도 20여 곳으로 확대된다. 이준섭 K-water 문화관광팀장은 “시민들로 구성된 아라뱃길 지킴이를 발족하고 경찰·지자체 등과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불법 노점상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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