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퇴거 하루 앞두고 관음전 방 옮겨…신도들 항의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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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신도회가 피신 중인 한상균(53) 위원장에게 요청한 퇴거시한 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위원장이 제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린 5일 관음전 내부에서 방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사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당초 대웅전이 보이는 방향의 409호에서 종로 쪽 방향이 보이는 방인 407호로 옮겼다고 한다. 조계사는 "지난 1일 민주노총 등이 기자회견을 긴급개최하는 과정에서 신도들이 대웅전 출입로가 막힌다는 민원을 제기해 반대편 방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민중총궐기 대회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5분 간의 영상 발언을 통해 “오늘부터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대응해 역사의 범법자는 이 정권임을 보여주자”을 비판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의 탈출 시도에 대비해 이날 경내에 남성 신도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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