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9명 제일모직 주식 거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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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융당국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 전 관련 주식을 거래한 삼성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양사의 합병 발표 전 한 달여 동안 제일모직 주식을 사들인 삼성 계열사 임원 9명의 명단과 거래 내역 등을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 통보했다. 이들은 합병 대상이 아닌 삼성의 다른 3~4개 계열사 소속으로, 사장급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합병 발표 전 한 달 내역
삼성 “증권사에 맡긴 것일 가능성”

금융당국 관계자는 “합병 등이 있을 때 통상적으로 관련 회사 임직원들의 주식 거래에 특이점이 없는지 살펴본다”며 “합병 사실이나 비율 등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5월 26일 발표됐고, 당일 제일모직 주가는 가격제한 폭(15%)까지 올랐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들은 증권사에 자산운용을 맡겨놓는데 해당 기간 증권사가 사고판 종목 중에 제일모직 주식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선언·김현예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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