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1400년 된 불사리 봉안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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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 년 전인 백제 무왕 때 세워진 미륵사지 9층 석탑(국보 11호)에서 나온 불사리(부처님 사리)가 재봉안됐다.

문화재청과 전북도 등은 3일 오후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불교 신도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사리ㆍ사리장엄 봉안식’을 했다.

이날 봉안한 불사리는 2009년 1월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다. 불사리와 함께 나온 금제사리봉영기와 사리를 넣는 금동제사리병, 유리구슬 등의 사리장엄구 복제품 1000점(진품은 미륵사지 전시관에 보관)과 석탑 수리기록지, 불교계 발원문도 석탑 1층 중심부의 기둥 안에 넣었다.

미륵사지 석탑은 2001년부터 일제 강점기에 보강된 시멘트를 제거하고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기단 부분이 복원 중이며 2017년 말 완성된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측은 “불사리 봉안은 백제 무왕이 백성에게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고 백제 융성을 기원하며 당대 최대의 사찰인 미륵사를 창건한 원대한 꿈을 되살린 행사”라고 설명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미륵사지는 종교인에게는 성지로, 관람자에게는 역사문화 유적으로, 전북도에는 소중한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역사ㆍ종교적 스토리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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