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메이저리그 포스팅 실패…역대 두 번째 사례 '굴욕'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손아섭 사진=일간스포츠]

'손아섭 포스팅 실패'

손아섭(27) 포스팅 결과 소식이 전해져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오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의 대한 포스팅 결과, 응찰액을 제시 구단이 없음을 통보 받고, 이를 손아섭의 소속 구단인 롯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KBO는 당초 마감 시간인 오전 7시보다 4시간 가량 늦은 시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과를 롯데에 전달했다. KBO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관련 통보가 늦게 도달했다. 따로 검토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받은 즉시 구단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고 전했다.

롯데는 지난 16일 KBO에 손아섭의 포스팅을 요청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8일 30개 구단에 이 내용을 공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업무상의 이유로 하루 늦게 절차가 진행되면서 손아섭의 최고 응찰액 발표일도 금일(24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손아섭의 포스팅 신청 전후로 미국 일부 언론에서는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 소식을 전하고, 몇몇 구단에서는 500만~6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전망하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포스팅에는 어느 구단도 신청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손아섭은 이 소식을 훈련소에서 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3일 기초 군사 훈련을 위해 입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손아섭은 "마음은 무겁지만 결과가 기대도 된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 그였기에 더욱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손아섭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좋지 않은 결과가 발표되고 군의 협조를 받아 손아섭과 연락이 닿았다. 선수에게 전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침통함을 감출 길이 없다. 선수는 오죽하겠나. '마음 다치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 손아섭도 담담한 목소리로 상황을 받아들이며 '괜찮다. (황)재균이 형 포스팅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결과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 도전 의지 꺾인 손아섭이 향후 굳건한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구단 관계자 역시 "선수의 도전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인정하고 절차를 진행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인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너무 당황스럽다"며 거듭 손아섭을 걱정했다.

한편,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 선수들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해왔다. 포스팅에 나섰다가 응찰구단이 없었던 경우는 2002년 2월 진필중이 유일하다. 손아섭은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손아섭 포스팅 실패'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손아섭 포스팅 실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