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흘러온 선박에 의문의 시신 10구…붉은 글씨 '조선인민군 제 325'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사진=닛테레 캡처

북한에서 일본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에서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 해상보안 당국은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와지마(輪島)시 몬젠마치(門前町) 앞바다에서 지난 20∼21일 발견한 목선 3척을 조사해 내부에서 시신 10구를 확인했다고 22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1일에 발견된 선박 1척에는 시신 6구가 있었으며 20일 발견된 선박 2척 중 1척에서는 시신 4구가 실려 있었다.

배에는 '보위부', '조선인민군' 등 한글 표기가 발견되는 등 이들 목선은 모두 북한 선박의 특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국가 최고 지도자 직속의 초법적 기관으로 비밀 경찰 및 정보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목선 중 한 척에는 뱃머리 부근에 '556-62165'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으며 붉은 색 한글로 '조선 인민군 제 325'라고 적혀 있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배에서 어망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볼 때 전함이라기보다는 어선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체는 모두 성인 남성이었으며 숨을 거둔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현지 해상보안부는 시신 10구를 부검해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