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병원서 18명 C형 간염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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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동네의원 다나의원에서 18명이 집단으로 C형 간염에 감염돼 병원이 폐쇄됐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이 병원의 환자 15명, 간호조무사 2명, 원장의 부인이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맞았다. 질본은 2008년 5월(그해 12월까지 병원 명은 신세계의원) 이후 이곳에서 진료받은 환자 2000여 명을 조사할 방침이다. C형 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옮긴다.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수혈·성접촉 등의 과정에서 감염된다. 질본은 감염 원인으로 주사기 재사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모두 수액주사 맞아 … 병원 폐쇄
“2008년 이후 거쳐간 2000명 조사”

 질본 관계자는 “원장 부인이 종합병원 진료 과정에서 감염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간호조무사 2명과 10월 중순 방문 환자에게 검사를 권유했는데 이들이 양성으로 판명됐다”며 “원장 부인이 환자에게 감염 사실을 알리지 말 것을 종용하자 누군가가 익명으로 이런 사실을 제보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19일 이 병원에 업무정지 명령을 하고 폐쇄했다.

 C형 간염은 A, B, C 간염 중에서 상대적으로 순한 편이다. 감염력은 B형의 10분의 1이다.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가 극히 드물고 감염돼도 격리하지 않는다. 급성 감염자는 감기몸살 비슷한 증세, 권태감,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지만 만성 감염자는 증상이 없다. 만성 간경변·간암 등의 합병증이 생기지만 그 이전에 조기 발견하면 완치된다. 급성 환자는 고단백 식이요법, 만성환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한다. 국민의 0.7%가 감염자이고 지난해 약 4만 명이 진료를 받았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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