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안된다" 자녀 등교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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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남 김해시 생림면 주민들이 감염성 의료 폐기물 소각장 건립 추진에 반발, 이틀째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했다.

생림면 의료 폐기물 소각장 설치반대위(위원장 김정호 김해시의회 부의장)는 23일에 이어 24일도 이작.생림초등과 생림중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등교를 막았다.

이에 따라 생림중 37명(전교생 1백24명), 이작초등 2명(전교생 1백18명), 생림초등 18명(전교생 1백36명) 만 등교, 3개교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교사들이 학생 가정을 방문, 등교를 촉구했으나 학부모들은 듣지 않았다.

생림면 25개 마을 이장들도 김해시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생림면 이장단 김명수 단장은 "어린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데 이장들도 가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25일에도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김해시청과 낙동강환경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폐기물 소각장 건립 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등교거부를 계속할 것이며 건립 허가가 날 경우 공사 현장의 원천 봉쇄 및 무기한 농성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폐기물처리업체인 M산업은 지난 3월 4일 김해시 생림면 봉림리에 시간당 5백㎏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감염성폐기물 소각장 설치 사업계획서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해 놓고 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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