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티베트는 中 영토" 첫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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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인도가 처음으로 문서를 통해 "티베트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인정하고 중국과의 화해.협력을 다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23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중.인도 관계 원칙과 전면 협력 선언'에 서명하고 "정치.무역.문화.교육.군사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개 항으로 이뤄진 선언에서 인도는 그동안 '티베트 독립'을 암묵적으로 지지해왔던 입장을 바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둘러싼 양국간의 갈등을 봉합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 정부가 티베트 독립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자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해 반중(反中)활동을 펼쳐왔다.

중국 외교부 류젠(劉健)아주국 부국장은 "달라이 라마 문제가 중.인도 간에 커다란 쟁점은 아니나 인도는 이미 자국 안에서 달라이 라마의 반중 활동을 허용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인도가 대중 관계를 확대.강화하기 위해 중국 측이 그동안 껄끄럽게 여겨왔던 티베트 문제에 대해 외교적인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총리는 또 "상대방의 발전이 서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 각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국제무대에서 양국이 개도국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공동 보조를 펼친다는 점도 명시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과 남아시아 각국의 우호.협력관계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국경분쟁 등으로 인도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중.파키스탄 관계가 긴밀해져 인도가 불만과 우려를 표명한 데 따른 반응이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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