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평도 포격 전사자, 6용사 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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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도발'의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전사한 서정욱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상 해병대)의 묘지를 별도로 조성해 16일 안장식을 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당시 전사자의 묘소가 사병 제3묘역 한가운데 있어 추모식 행사나 현충일 때 참배할 공간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 영토에 대한 북한의 기습 포격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이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앞두고 서 하사와 문 일병의 묘소를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 옆에 별도의 합동묘역으로 옮겨 서해를 수호한 영웅들의 공훈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로 조성된 묘역은 지난 6월 만들어진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 바로 옆에 별도 묘역으로 조성됐다. 이전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안장식은 전사자 묘역에서 경과보고, 추모사, 헌화, 분향 등의 순으로 거행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예우를 다하기 위해 해병대 의장병, 군악대 등의 의전에 따라 격식 있고 경건한 안장식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2009년 2월 해병대에 입대해 같은해 4월부터 연평부대 중화기중대에서 81㎜ 박격포 사수로 복무한 서 하사는 연평도 포격 도발 때 휴가를 포기하고 선착장에서 부대로 복귀하다가 적 포격으로 전사했다.

2010년 8월 해병대에 입대해 같은해 11월부터 연평부대 본부중대 운전병으로 복무한 문 일병은 포격에 맞서 전투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달려나오다 포탄에 흉부 관통상 등을 입고 현장에서 전사했다. 이후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려 화랑무공훈장과 진급을 각각 추서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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