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DP 1933배 오를동안 땅값은 2976배 상승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땅값이 지난 50년간 2976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자산 규모도 3030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한 배율(1933배)보다 훨씬 높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토지자산 장기시계열 추정’에 따르면 한국의 제곱미터(㎡)당 평균 토지가격은 1964년 19.6원에서 2013년 5만8325원으로 뛰었다. 2976배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명목 토지자산가액은 1조9300억원에서 3030배인 5848조원으로 증가했다.

지가총액의 GDP 대비 비율은 1964~2013년 평균 392%였다. 1991년(597%)과 1970년(547%)이 가장 높았으며 2013년의 경우 평균보다 다소 높은 409%를 나타냈다.
조태형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1970년 전후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같은 개발 과정에서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1991년의 경우 1980년대 말 ‘3저(低)호황’으로 인한 주택가격 급등이 지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가총액에서 대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64년 28.8%에서 2013년 50.8%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논·밭·임야의 비중은 57.2%에서 27.3%로 하락했다.

정부의 땅 소유도 늘었다. 정부소유 토지면적 비중은 1964년 21.8%에서 2013년 36.5%로 커졌다. 지가총액에서 정부가 치중하는 비중 역시 13.2%에서 26.1%로 상승했다. 조 팀장은 “정부가 도로, 철도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을 늘리면서 비교적 값이 싼 땅의 소유를 늘렸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전국기준 제곱미터(㎡)당 평균지가>

기사 이미지

연도


평균지가(원)


1964


19.6


1976


464


1985


3030


1995


16805


2005


33582


2013


58325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