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진 수능…영어 2~3문제 틀려도 1등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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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부분의 과목에서 지난해에 비해 등급 구분 점수(등급 컷)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변별력이 높아져 대입 정시모집의 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7개 입시업체가 13일 제시한 수능 예상 등급 컷(원점수 기준)은 국어B형을 제외한 국어ㆍ영어ㆍ수학 모든 과목에서 지난해보다 점수가 낮았다. 국·영·수의 1등급 컷은 93~96점으로 추정돼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2014학년도 수능(1등급 컷 92~96점)과 비슷했다. 영어 1등급 컷은 지난해 보다 4~5점 낮은 93~94점으로 예상된다. 2점짜리 문제 세 개를 틀려도 1등급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입시업체들은 2·3등급 구분점수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등급 컷이 낮아진다는 것은 평균적으로 수험생들의 점수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기영 충암고 교사는 "쉬운 수능과 모의평가에 익숙해져 예상보다 어려운 문제에 당황해 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영어는 이번 수능부터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아 지문 해석에 시간을 많이 쓰게 됐다. 고난도 문제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성열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시험은 변별력을 적당히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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