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떨어진 지갑 두 차례 주인 찾아준 50대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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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두 차례나 돌려준 공무원의 선행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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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원 남상영 원예연구과장

충북농업기술원에 근무하는 남상영(57) 원예연구과장은 지난 9월 8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도로변에 떨어져 있는 지갑을 발견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지갑 안에는 60여 만원 상당의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 등이 들어 있었다. 지갑을 돌려받은 30대 여성은 경찰에서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이 많이 들어 있어 지갑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 과장은 50여 만원이 든 지갑을 직접 찾아 주인에게 전달한 적도 있다. 지난해 6월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농업현장 지도를 나갔다 농로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 10여 차례 연락을 시도한 끝에 한 농부에게 돌려줬다. 남 과장은 “농번기에 씨앗 구매와 비료 구매를 위해 목돈이 들어가는 시기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농민들 생각이 나서 바로 찾아줬다”고 말했다.

1977년 공직을 시작한 남 과장은 슬하 3남매를 두고 있다. 평상시에도 자식들이 쓰던 책과 헌 옷, 교복 등을 버리지 않고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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