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어메이징한 면세점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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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Amazing)한 면세점을 만들겠다.”

14일 사업자 발표 앞두고 청사진

 오는 14일 시내면세점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정용진(47·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신세계표 면세점’의 청사진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강원도 속초 영랑호 리조트에서 진행된 대졸 신입 1년차 사원 연수캠프에 참석해 “우리가 도전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트로 가득 찬,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시내면세점을 언급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시내면세점 1차전’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에 밀려 고배를 마셨었다. 재도전인 만큼 그룹의 수장이 직접 나서 사업에 대한 구상과 의지를 뚜렷이 밝히고 ‘필승’을 다지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어메이징 면세점’에 대해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신세계 면세점을 방문했을 때 사업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며 “국내 고객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고객까지도 신세계가 만들면 뭔가 새롭고 재미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혁신을 통한 한계돌파’ 경영철학과도 닿아 있다. 그는 이날 “신세계가 치열한 경쟁에서 1등을 차지하는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룰을 만들어 시장을 선도해가는 그런 일류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관세청은 1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후보업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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