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정치련 "몰래 빼낸 예산으로 '왜곡 홍보 웹툰' 게재 파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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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게재 웹툰]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웹툰(인터넷 게재 형식 만화)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저녁 교육부 페이스북에 ‘아이들의 역사교과서, 한 번 관심 있게 보신 적 있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웹툰을 게재했다.

웹툰에는 현행 검정 역사교과서에는 ‘주체사상은 인간 중심의 새로운 철학사상’이며 ‘6·25 전쟁의 원인은 남한에도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돼 있다.

웹툰에는 또 검정 교과서를 공부한 아이들이 ‘이 나라가 싫다’, ‘부모 세대가 한심하다’,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 싫다’,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떠나고 싶어. 다 나쁘고 미워’라고 생각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야당은 교육부의 홍보 웹툰 게재에 대해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서 때문에 한국을 부끄러워하고 부모세대를 한심해하며 떠나고 싶어한다는 교육부의 홍보 웹툰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며 학부모와 학생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홍보 웹툰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다양한 역사해석을 접하며 힘을 키우겠다는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를 꺾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의 인격을 모독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며 “부끄러운 것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자식된 도리’를 하겠다며 권력을 사사로이 사용하는 대통령이고, 한심한 것은 부모세대가 아니라 법과 절차도 무시한 채 비뚤어진 욕망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는 교육부와 새누리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웹툰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교과서를 검정 합격시킨 교육부 장관과, 열흘씩이나 교과서를 검토했다는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돼야 한다”며 “누워서 침을 뱉는 것도 한두 번이지 아무리 다급해도 이런 몰상식한 행태를 반복하며 정상화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웹툰이 국정화 비밀작업팀에서 제작했다고 한다”며 “몰래 빼낸 국민예산으로 자신들이 검정 합격시킨 교과서를 비방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을 모욕하는 선전선동을 하고 있는 정부는 역사교육을 사유화한다는 망동을 중단하고 야당이 제안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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