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타고 인천공항 가기 1시간 줄어든다…내년 말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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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부터 KTX를 이용해 지방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이 최대 1시간 정도 줄어든다.
인천국제공항공사ㆍ한국철도공사ㆍ한국도심공항은 22일 KTX광명역에 2016년 말까지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해 운영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인천공항과 지방도시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인천공항 접근편의 종합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부분의 지방발 KTX 노선이 경유하는 KTX 광명역을 환승거점으로 만들고 도심공항터미널을 설치함으로써 지방이용자나 지방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지방 거주민이 인천공항에 가기 위해서는 리무진버스나 KTX,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해야 했다. 지방 도시를 오가는 리무진버스 편수(하루 328편)는 수도권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인천공항 직통 KTX(편도 11편)와 국내선 항공기(편도 6편) 또한 운행횟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각 지방에서 KTX로 서울역 또는 용산역으로 이동 후 다시 공항철도 또는 리무진버스로 갈아타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인천공항 직통 KTX는 공항철도와 철로를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편수를 늘리기 어렵고, 리무진버스와 국내선 항공기는 운송업체의 수익성 문제로 증편이 쉽지 않았다.

KTX 광명역은 영남ㆍ호남지역에서 출발하는 KTX 전체편수의 약 74%(103편)가 경유하는 역으로 각 지방발 KTX와 인천공항 직통 리무진버스를 연계한 환승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광명역행 KTX는 영남지역(부산기준)에서는 하루 약 17분 간격, 호남지역(광주기준)에서는 약 3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광명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하루 90여회 직통 리무진버스가 오간다.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직통 KTX 대비 약 30분, 서울역 환승 대비 최대 63분 절약된다는 검토 보고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교통요금 또한 적게 들 전망이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완공되면 이곳에서 미리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을 할 수 있어 출국수속도 한층 빠르고 편리해진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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