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철 충남대 총장 "총장선출 간선제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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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정상철 총장은 19일 성명을 내고 “현행대로 간선제 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수회가 요구하는 직선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충남대 대학본부는 기존의 추첨식 간선제를, 교수회는 직선제를 고수하고 있다. 정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0일까지로, 이달 중 후보자 모집 공고에 들어가야 한다.

정 총장은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이번 선거는 주어진 법과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새로운 방식은 2019년 총장 선거 때부터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선출 규정 개정과 구성원간 동의, 입법 절차,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비율 조정 등에 6개월에서 1년가량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총장은 “규정 개정은 이론적으로는 한두 달에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직선제를 당장 시행하는 것은 총장으로서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직선제 전환에 따라 대학이 가져올 피해도 우려했다. 그는 “충남대의 현실은 정부를 포함한 외부로부터 재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직선제로 바꾸면) 재정 지원이 줄어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충남대 교수회는 지난 15일 공청회와 교수평의회를 거쳐 의결한 ‘직선제 총장 임용 후보자 규정 교수회안’을 정 총장에게 전달했다. 대학본부가 진행 중인 간선제 총장 선출도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반면 대학본부는 교수회 요구와 관계없이 23일 이전에 학무회의를 소집, 추첨식 간선제의 핵심인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의 교수·직원 비율을 확정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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