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격호 "장남이 후계자 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중앙일보

입력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그룹 경영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나 일본 풍습도 그렇지만 장남이 (그룹 경영의)후계자인 건 당연한 일 아니냐"며 "간단한 문제인데 시끄럽게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신 전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 씨, 신선호 산사스 사장,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 등이 배석했다.

신 총괄회장은 그룹 경영에 대한 모든 질문에 시종일관 '장남 우선론'을 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후계자라면 장남이다"라고 했고 "장남이 후계자되는 것은 당연하잖아요"라고 되풀이했다. 이어 민유성 고문이 "신동빈 회장이 욕심을 부려서 이렇게 됐는데 본인이 잘못을 회개하면 용서하실 수 있겠느냐"고 묻자 "그건 당연히 용서하죠. 아무것도 아닌데 크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자들이 건강 상태를 묻자 "좋다"고도 말했다.

한편 롯 데그룹은 이날 신 전 부회장 측으로부터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경비 인력 교체를 요구받는 과정에서 총괄회장 집무실을 전격 공개했다. 국내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은 지난 7월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60) 롯데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