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이주열 “3분기 1% 성장 넘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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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左), 이주열(右)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경제는 지난해 1분기 이후 18개월 만에 1%대 성장을 회복하게 된다.

18개월 만에 0%대 탈출 전망
금융개혁, 노조 강해 기대 못 미쳐
미국 금리는 올해 안에 인상할 듯

 최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처음 발생했을 때 영향이 6개월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2∼3개월 만에 극복했다”며 “3분기 성장률은 1%를 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경제 상황이 전망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어 3분기 성장률은 1%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7월에 올 3분기 성장률을 1.1%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 성장률은 3분기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3분기 성장률이 1%를 넘으면 4분기에는 그 이상 올라가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미국에서 연내에 올린다고 했기 때문에, 안 올리면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노조의 힘이 너무 강해 금융개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어디 있냐. 다른 나라는 금융회사가 워킹아워(근로자들이 일하는 시간)에 맞춰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또 “입사 10년 후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일을 안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 금융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부총리와 이 총재 모두 기업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산업구조 변화 때문에 경기와 상관없이 조선·철강·석유화학·건설업종이 어렵다”며 “한계기업이 구조조정되지 않고 연명하다 보니 업계 전체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전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계기업이 문제”라며 “한계기업의 부채 규모가 커 한 기업이 잘못되면 거래하는 기업들이 함께 휘청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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