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마약 끊고 음악에 미쳤다..건강한 삶"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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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전인권(61)은 또 다시 청춘의 삶을 살고 있다.

하늘은 높고 햇살을 따스하던 날 서울 삼청동 끝자락에 있는 한 카페에서 전인권을 만났다. 약속 시간 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전인권은 더 먼저 도착해 테라스에서 제법 쌀쌀한 바람을 맞고 있었다.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삼청동 길거리를 구경하기도 잠시, 그가 주머니에서 휴대 전화를 꺼냈다. 새로 나온 음악을 재생했다. 선글라스를 들어 노래를 부른 가수가 누구인지, 제목은 무엇인지 살폈다.

전인권은 '무슨 음악을 듣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새로 올라온 노래를 듣고 있었다. 요즘은 매일매일 새로운 노래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답했다. 전인권은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젊은 삶을 살고 있었다. 어쩌면 마약이라는 암흑기에 빠져 제대로 즐길 수 없었던 청춘을 이제서야 만끽하듯.

다음은 일문 일답.

-요즘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물론 슬프고 힘들 때도 있지만, 행복해요. 행복해서 시간이 빨리가요. 기분이 좋으면 시간이 빨리 가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좋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그래서인지 전인권의 시간이 엄청나게 빨리 가고 있죠."

-전인권 밴드와 약물 중독 청소년들과 콘서트도 한다고.

"제가 마약을 했었잖아요. 그리고 이겨냈잖아요. 이 젊고 어린친구들과 공연함으로써 많은 의미를 주고 싶었어요. 본드 중독이었던 청소년들이 이를 극복하고 노래로 치유해나가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게다가 실력도 좋아요. 저까지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랄까."

-마약 없이 건강한 삶, 궁금한데요.

"모든 것을 끊었죠. 마약, 술 다요. 운동도 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어요. 오늘도 여기 오기 전에 공원을 몇 바퀴 돌다 왔어요. 마약을 하지 않으니까 가족들과도 친해졌어요. 오늘은 우리 작은 형과 함께 운동했어요. 힘이 더 나는 날에는 산에도 올라가요."

-지난해 전인권 밴드도 만드셨죠.

"실력이 있는 친구들이에요. 늦은 나이였지만 밴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이 밴드에는 대학원생 코러스도 있고, 20대 초반의 악기 연주자도 있어요. 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꿈나무들인데, 이 친구들을 봐서라도 제가 힘을 내야해요."

-무언가 계속 도전하시네요.

"내가 65살이 될때까지는 절대 뒤에 서 있지 않을거예요. 내가 지금 미쳐 있는 이 음악 안에서 언제나 맨 앞에 서 있으려고요. 요즘에는 더 절실해요. 나이는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 65살이라는 건 '그 정면 됐다' 싶은 나이고요.하하"

황미현 기자 hwang.mihy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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