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부 폴크스바겐 경유차 주행 검사 착수…1차 조사선 기준치 충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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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폴크스바겐 경유차에 대한 도로 주행 검사에 들어갔다. 지난 주 실시된 실내 검사에선 대상 차량 모두 질소산화물 등이 인증 기준치를 충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6일 “지난 1~2일 실시된 실내 검사 결과 예상했던 대로 모든 조사 차량의 배출가스 측정치가 인증 조건 기준치 이내로 나왔다”며 “오늘부터 40일간 실제 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하면서 배출가스를 측정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유럽연합(EU)과 국내에서 적용되는 ‘유로 6’ 배출가스 기준상 질소산화물 허용치는 1㎞당 0.08g 이하다. 일산화탄소는 0.5g, 탄화수소는 질소산화물과 합해 0.17g 이하로 측정돼야 한다.

환경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동식 배출가스 측정장비(PEMS)를 이용해 검사 차량들이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뿜어내는 배출가스량과 실내 측정치를 비교해 전자제어장치(ECU) 임의조작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이날은 우선 유로 6의 골프 차량에 대한 실도로 주행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는 서울과 인천의 도심과 교외, 고속도로를 1/3씩 나눠 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기도 고양시 행신역에서 구파발을 거쳐 고양 IC 까지 67㎞(100분)를 달리는 경로와 경기도 고양시 능곡역부터 서강대교를 지나 금산 IC까지 가는 117㎞(120분)의 두 가지 경로다.

홍 과장은 “실도로 주행 결과 미국처럼 배출가스가 허용치의 35배를 초과할 경우 폴크스바겐 측에 기술적 자료를 요청해 임의조작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종 검사 결과는 다음달 중순쯤 발표되고, 임의 조작이 확인되면 판매정지, 리콜, 인증 취소, 과징금 부과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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