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연결고리 金모씨는] 문민정부시절 무기거래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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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와 정몽헌 회장을 연결한 것으로 드러난 전직 무기거래상 金모씨는 朴씨가 평소 '金회장'이라고 부르며 가까이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문민정부 때 무기사업을 한 재산가로 정계.재계.언론계의 고위 인사들과 가까운 마당발. "

朴씨는 18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 심사에서 그를 이렇게 설명했다.

朴씨는 "1998년 문민정부의 장관을 지냈던 사람의 소개로 金씨를 알게 됐다"면서 "그가 정몽헌씨 일가뿐 아니라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金씨가 언론사 최고위 간부들과도 친해 언론관련 업무를 맡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그를 자주 만났다"고 했다.

또 "金씨가 현대로부터 금강산 관광지구의 카지노 사업권을 따낸 뒤 소관부서인 문화관광부의 최종 승인을 얻으려고 2000년 정상회담을 전후해 나와 鄭회장의 만남을 여러 차례 주선했다"고도 말했다.

특검에 따르면 金씨는 98년 5월 캐피털 회사를 세웠으며, 현재는 지난 3월 미국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검은 "金씨는 며칠 단위로 출입국을 반복하는 등 해외출장이 매우 잦았던 사람"이라면서 "최근 장기간 귀국하지 않고 있는 건 이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그의 서울 평창동 자택에는 18일 자신을 '집사'라고 소개한 40세 가량의 남자만이 있었다. 金씨는 93년 무기거래업체인 S통상의 대표로 군 장비 비리사건인 '율곡비리 사건'과 관련해 당시 야당에 의해 국회 증인으로 채택됐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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