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외국인 15일째 '바이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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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외국인투자가들이 보름간 연속으로 사들인 주식이 약 2조2천2백억원어치로 역대 4위(연속 순매수 기준)에 올랐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천2백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15일째 순매수(산 금액-판 금액) 행진을 이어갔다. 보름간 순매수 금액은 2000년 5월 31일~6월 13일의 2조2천9백억원에 뒤이은 규모다.

이에 따라 세계 경기의 회복 기대감과 함께 쉼없이 계속되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역대 1위는 1997년 말부터 49일간 계속된 4조2천억원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째 상승했고, 전날보다 1.09포인트(0.16%)오른 675.75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운수창고.전기가스 등이 강세였고, 보험.건설.비금속광물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LG전자가 5% 급등했고, 한국전력.POSCO.현대차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0.8%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3백24개(상한가 16개)였고, 내린 종목 4백19개(하한가 4개)였다. 8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시장은 엿새 만에 하락했다. 최근 짧은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8포인트(0.15%)떨어진 50.5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이 7일 만에 주식을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투자자들이 이틀 연속으로 주식을 샀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기타 제조 등이 올랐으나, 디지털콘텐츠.정보기기 등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사는 가입자가 늘었다는 소식에 KTF가 5% 급등했고, CJ엔터테인먼트.LG텔레콤 등도 강세였다.

지난 11일 새로 등록한 예스컴은 6일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많이 오른 인터넷주와 액정박막표시장치(LCD)관련주는 약세였다. 상승 종목은 2백86개(상한가 42개)였고, 하락 종목은 4백87개(하한가 5개)였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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