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김정은, 中 시 주석에게 단 두 문장의 축전…냉랭한 북중관계 드러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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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문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국경절을 맞아 보낸 축전은 이렇게나 짧았다. 그나마 세 문장이었던 지난해 축전보다 더 짧아졌다. 북ㆍ중간 친선 관계를 강조하는 표현도 뺐다. 1일은 신중국 건립 66주년으로, 중국의 국경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와 함께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축전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66돌에 즈음해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들과 그리고 당신들을 통하여 중국공산당과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적었다. 이어 “중화인민공화국의 부강번영과 귀국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고 짧게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2012년부터 중국 국경절에 즈음해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왔다. 그러나 지난해 시 주석이 북한이 아닌 한국을 먼저 방문한 후, 축전의 내용도 짧아지는 등, 불편함을 드러내왔다. 그 전인 2013년엔 여섯 문장으로 구성한 축전에서 “전통적인 조중 친선 협조관계가 두 나라 당과 정부, 인민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끊임없이 공고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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