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라테 등 5종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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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의 정식 종목 후보로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스케이트보딩·스포츠클라이밍·서핑 등 5개 경기가 결정됐다.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일본 내 올림픽 분위기도 고조시킬 수 있는 경기 종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이들 5개 경기, 18개 세부 종목을 도쿄 올림픽에 추가해 주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 최종 선정 여부는 내년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IOC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개최 도시에 하나 이상의 경기를 정식 종목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개혁 플랜 ‘어젠다 2020’을 채택했다. 기존 여름올림픽 참가 선수 1만5000명 외에 추가 종목 편입으로 최대 500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총 26개 경기를 대상으로 국제적인 보급도와 경기 인구 등을 심사했다. 1차 후보에 올랐던 볼링·스쿼시·우슈는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

 남자 야구와 여자 소프트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된 지 3개 대회 만에 부활할 전망이다. 조직위원회는 “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 측으로부터 선수 참가를 구두로 약속받았다는 점을, 소프트볼은 베이징 대회 시 일본 내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점을 IOC에 강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야구는 출전 선수가 144명으로 제한돼 본선에선 6개국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가라테는 관중 동원력이 크고 일본 선수들의 메달 획득이 유망한 종목으로 꼽혔다. 스케이트보딩·스포츠클라이밍·서핑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IOC 중계권 수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조직위원회의 종목 추가 검토회의 좌장을 맡았던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게이단렌(經團連) 명예회장은 “IOC와 조율하면서 선택했기 때문에 5개 경기 모두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추가되더라도 2024년 대회 이후의 지속 여부는 미정이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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