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다음 과제는 강한 경제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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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안보법안 강행 처리 이후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취임 1000일과 61세 생일을 동시에 맞은 그는 휴가지인 야마나시(山梨)현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순식간에 1000일이 됐다”며 “앞으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61세 생일에 취임 1000일 맞아
“지방 창생, 아베노믹스 2단계 핵심”

  아베는 22일 보도된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전국 방방곡곡에 경기의 과실을 보내기 위해 지방창생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 경제 살리기가) 아베노믹스 제2단계의 큰 주제”라고 강조했다. 또 “안보법제 성립은 개헌을 향한 큰 걸음인데, 어떻게 개헌으로 향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새로운 헌법 본연의 모습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서 보다 깊은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아베는 안보법이 성립된 지난 19일 밤부터 야마나시현 별장에 머물며 23일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즐기고 있다. 20~21일 이틀 연속 친구와 비서관들과 골프를 쳤다.

 아베의 총리 재직 일수는 2006~2007년 1차 내각까지 포함하면 23일로 1368일에 이른다. 전후 역대 총리로는 여섯 번째 장수 총리다. 7위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재직 일수 1241일을 일찌감치 앞질렀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는 기시의 친동생이자 아베의 작은 외조부인 사토 에이사쿠(佐藤<6804>作)로 2798일간 총리를 지냈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19~20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안보법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56.7%는 안보법 성립에 대해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좋게) 평가한다’는 의견은 38.3%에 그쳤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6%로 지난 12~13일 조사에 비해 0.9%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3%포인트 오른 47.8%로 집계됐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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