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구교육청, 학생 엉덩이 80대씩 때린 교사 정직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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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이 “과제를 해오지 않았다”며 운동기구로 학생들을 최고 80대까지 때린 대구의 한 사립고 교사 A씨에 대해 정직 처분을 하도록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대구시교육청은 22일 “감사 결과 A교사가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 15명을 복도로 불러내 운동기구인 ‘플렉스바’로 60∼80대씩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법인은 교육청의 징계 요구를 받은 시점부터 60일 이내에 징계를 의결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A교사의 학생 폭행 사실을 제때 보고하지 않은 점과 교원의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이 학교 교장과 교감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또 학교 측에 학생 인권 존중과 학교 사랑 문화 조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체벌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교사가 평소 학생 지도에 열정을 쏟아온 점과 이 학교 학생·학부모 180여 명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징계 요구 수위를 정했다”고 말했다.

A교사는 지난 3일 오후 수업 도중 “교재를 읽어오라”는 과제를 하지 않은 학생 15명을 복도로 불러낸 뒤 플렉스바로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때려 시교육청 감사를 받아왔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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