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조수석 창문 열어놓고 운전하다가…K타운 '날치기 피해' 속출

미주중앙

입력

더운 날씨에 창문을 열고 운전을 하던 운전자들이 황당한 날치기 피해를 당했다.

교통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날치기범이 조수석으로 손을 뻗어 스마트폰과 지갑, 핸드백 등을 집어 달아났다. 사건 발생 지역 중에는 LA한인타운 두 곳도 포함돼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약 4시간 간격으로 타운에서 이 같은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오후 1시 40분쯤 6가와 알렉산드리아 애비뉴 교차로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조수석에 두었던 손지갑과 스마트폰을 강탈당했다. 한 흑인 남성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차들 사이를 오가다 갑자기 다가와 물건을 집어 달아났다.

오후 5시 30분쯤에는 7가/버몬트 애비뉴 교차로에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다. 보행자 신호에 길을 건너려던 남성이 한 세단 조수석에 있던 가방을 갖고 달아났다. 날치기 피해를 당한 남성은 가방에 있던 노트북과 현금 등을 잃어버렸다.

이보다 앞선 9일에도 유니온 애비뉴와 피코 불러바드 교차로에서 여성 운전자가 핸드백을 빼앗겼다. 또 LA다운타운 7가 선상에서도 비슷한 절도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APD 로이 경관은 "날치기범들은 보는 눈이 많은 데도 과감히 물건을 갖고 달아났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핸드백 등을 조수석에 두는 경우가 많다는 걸 노린 일종의 지능 범죄"라며 "날치기범들이 물건을 집어서 도주하면, 차를 몰던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바로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점을 노린다"고 말했다.

경관은 "피해자들이 말한 용의자들의 인상 착의가 서로 다르다. 그러나 물건을 훔치기 전에 서 있는 차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창문이 열린 차를 물색하다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이 매우 비슷하다.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PD는 "작은 귀중품은 차내 수납 공간에 보관하고, 컴퓨터 등이 담긴 가방은 트렁크에 넣는 걸 습관화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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