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다녀오겠습니다' 샤킬오닐, 전설은 참 따뜻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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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강의 센터 샤킬 오닐은 인간미가 넘쳤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형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서인천 고등학교 편에는 '미국 농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샤킬 오닐이 모습을 드러냈다.

샤킬 오닐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통해 한국 첫 예능 신고식을 가졌다. 지구 최강의 센터 등장에 학교는 발칵 뒤집혔다.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를 반겼다.

키 216cm, 발 400mm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했다. 샤킬 오닐의 짝꿍이었던 추성훈이 그의 옆에 서니 무척이나 작아진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샤킬 오닐은 스틸 하트의 노래 '쉬즈 곤(She's gone)'을 처음 듣고 당황했다. 엄청난 고음이 주를 이뤄 진땀을 흘렸던 것. 수준급의 노래 실력은 아니었지만, 강남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감춰뒀던 '흥'을 한껏 발산했다.

미국 사람에도 불구하고 받아쓰기에서 영어 문제를 틀려 웃음을 안겼다.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짝꿍 추성훈의 답지를 보는 건 기본이었다. 뭐든 잘하는 천재의 모습이 아니라 약간 어설픈 모습이 더 매력적이었다. 인간미가 느껴졌다.

농구대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강했다. 5대 5로 진행된 농구 시합에서 샤킬 오닐은 발을 움직이지 않고 손만 움직였다. 그의 존재감은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강했다. 거대한 키로 상대를 위축시켰다.

피날레는 샤킬 오닐표 덩크가 장식했다. 골대가 휘청거려 전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샤킬 오닐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렸을 때 농구를 못했다. 그런데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 죽도록 연습했다.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믿어라." 그의 말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을 선사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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