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1명 "오바마는 무슬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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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만든 합성사진

미국 공화당 지지자의 43%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무슬림(이슬람교도)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지와 종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오바마 대통령은 무슬림”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에선 오해가 더 커서 43%가 같은 대답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신교도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함께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개신교도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9%였다. 4%는 가톨릭 신자라고 답했고 2%는 모르몬교도라고 답했다. 유대교도라고 답한 이도 1%나 됐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11%,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4%였다.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해 다시 의문을 제기했지만, 오해의 정도는 5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디서 태어났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미국이라고 답했고 20%는 외국이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국에서 태어났다고 답한 응답자의 9%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답했지만 11%는 ‘추정일 뿐’이라고 답했다.

2010년 4월 실시한 ABC·워싱턴포스트 여론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7%가 ‘미국’으로 답했고 20%가 ‘외국’이라고 답했다. 2011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증명서 공개를 요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8월 4일 하와이 호놀룰루 카피올라니 병원’이 명기된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다.

9월 4~8일 전화조사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1%p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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