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사용자 1억 … 재미있고 솔직한 ‘나’ 콘텐트 먹혔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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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호 8 면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러하듯 봉봉도 처음엔 개발자 몇몇이 재미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다음카카오 등 모바일 업계에서 일하던 젊은 개발자 7명이 친목활동 내지는 취미 활동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봉봉은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업이 됐다. 봉봉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김종화(38·사진)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름을 ‘봉봉’으로 지은 이유는.“짧고 쉬우면서도 어감이 좋고 즐거운 이름을 찾다가 프랑스어로 사탕을 뜻하는 ‘bonbon’을 떠올렸다. 원래는 bonbon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미 도메인이 선점돼 있어서 부득의하게 vonvon.me로 하게 됐다. 닷 뒤에 me(나)는 ‘내 이야기’를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하고 맞다는 생각을 해서 붙였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카카오에서 카카오스토리의 기획을 총괄하면서 SNS에 기반한 엔터테인먼트 콘텐트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친한 개발자들과 재미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그런데 서비스 론칭 후 생각보다 빠르게 급성장을 하더라. 이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금까지 오고 있다.”


-봉봉은 어떤 점에서 특별한가.“다른 일방향 콘텐트와 다른 특징이 있다. 봉봉에서는 내(me)가 중심이 돼서 궁금한 테스트를 선택하고, 거기에 따라 결과를 얻게 된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그 결과를 SNS에 공유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나.“현재 13개 국어로 서비스 중이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미국·일본·중국·브라질·동남아 그리고 한국을 포함해 1억 명 넘는 사용자가 즐겼다. 한국 사용자의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다.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않기 때문에 정확한 연령별 통계는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한국은 연령대별로 SNS에 분화돼 있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미뤄, 페이스북을 통한 유입 대부분은 10~30대가 아닐까 추정한다. 미국이나 일본은 페이스북 이용자가 30~40대가 더 많은 것과 차이가 있다.”


-인기 비결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기대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선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다른 누군가의 글을 공유하는 것 ^제3의 콘텐트로 친구들과 대화할 소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테스트는 꽤 적중률이 높아 보이는데, 어떤 과정으로 분석이 이뤄지나.“콘텐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페이스북에 공식 API(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업체에서 제공하는 공개 정보)로 제공하는 정보를 우리만의 로직으로 활용한다. 다양하면서도 재미있는 결과 값을 만들기 위해 에디터들이 계속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아직까지는 사업 초기 단계다.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트가 사랑받을 것인지 우리도 아직 100% 예측하기 어렵다. 끊임없이 탐구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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