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부+가계 부채 4781조 … 국민 1인당 9440만원 빚진 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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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와 기업·가계가 지고 있는 전체 부채 총액이 4781조8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인구가 5061만7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9447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다는 얘기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 규모는 ▶기업 2332조4000억원 ▶정부를 포함한 공공부문 1127조3000억원 ▶가계 1085조3000억원 ▶소규모 자영업자 236조8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부채 규모는 1년 전보다 257조2000억원(5.7%) 늘었다.

 경제를 지탱하는 3대 기둥인 정부(8.9%), 가계(6.5%), 기업(5.8%) 모두 빚을 크게 늘렸다. 특히 올해 정부와 기업·가계가 지난해만큼 빚을 늘리면 총 부채 규모는 5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과도하게 불어난 빚이 경제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위기 조짐이 나타나도 정부는 빚 부담 때문에 손이 묶인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가 무더기 부실화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심 의원은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주체의 빚이 너무 많아 언제든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정부는 전체 부채를 관리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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