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췬 AIIB 초대지명자, “한국 기업 다양한 분야에 적극 참여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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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지명자는 9일 “AII와 한국은 향후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의 AIIB 부총재직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지명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방문한 진리췬 총재 지명자는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한국이 AIIB 창립 과정에서 보여준 건설적입 협조에 감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AIIB 지원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AIIB가 아시아 인프라 투자에 대한 다양한 구상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총재 지명자는 특히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역할은 AIIB 의 활동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없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이 교통, 항만,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자본력과 프로젝트파이낸스와 관련된 비즈니스 이해를 바탕으로 해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파트너십을 보여줄 수 있다”며 “해외 개발원조에도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지식 공유에도 적극적으로 핵심 수요국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국의 AIIB부총재직 확보 가능성에 대해 진 총재 지명자는 “부총재직을 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적과 상관없이 우수한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대상으로 여러 방면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진 총재 지명자와 만나 한국이 AIIB 부총재직과 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진 총재 지명자에게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에 대해서 진 총재 지명자는 “중국 경제는 새로운 상태, 즉 뉴 노멀로 들어왔다”며 “침체에 관해서는 오해가 있다. 현재 경제 기반은 20~30년 전과 다르다. 1%의 성장은 20년 전 1%와는 현저히 다르다”고 밝혔다.

진 지명자는 “중국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해서는 “인민은행은 시장 중심의 환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평가절하는 시장중심 환율로 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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