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고양·홍릉 문화벨트에 1319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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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나라살림 속에서도 내년 문화 예산은 7% 넘게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내년 문화·체육·관광 부문에 배정한 예산 지출액은 6조6000억원이다. 전체 예산(386조7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하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예산 6조1000억원보다 7.5%(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예산 지출 12개 분야 가운데 가장 높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국정지표 중 하나인 ‘문화융성’에 맞춰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8일 “단순히 문화에 머물지 않고 신성장 동력 사업화하겠다는 정책 의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아카데미-벤처단지가 연계된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만드는 데 내년 1319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서울 상암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열고 경기 고양에 K-컬처 밸리, 서울 홍릉에 문화창조아카데미를 건립한다. 융·복합형 콘텐트를 기획하고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장소다. 융·복합형 콘텐트를 개발하는 데 85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한다. 지역문화 콘텐트를 발굴하는 데도 140억원이 들어간다.

 게임 산업도 ‘킬러 콘텐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년 329억원을 투입한다. 예산은 올해(210억원)에 비해 56.7%(119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2018년)에 앞서 연계 관광지를 조성하는 데 3418억원(건설비 포함)을 투자한다. 한강이 생태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188억원의 예산도 책정했다. 송언석 기재부 예산실장은 “국민 모두가 생활 주변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영화관, 문화재, 박물관, 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같은 곳을 무료나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 지원 예산이 올해 90억원에서 내년 150억원으로 증액된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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