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장기매매 게시물 지하철 역이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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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장기(臟器)를 사고 판다는 불법 장기매매 게시물이 최근 5년간 5000건 가까이 적발됐다. 이러한 게시물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지하철역이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불법 장기매매 게시물 4870건이 적발됐다. 불법 게시물이 가장 빈번하게 발견된 장소는 지하철역(108건)이었고, 고속버스터미널(75건), 기차역(30건), 병원(19건) 등에서도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서울(86건)이 가장 많았고 부산(66건), 경기(38건), 천안(26건), 대구(23건), 인천(9건) 순이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 게시된 글도 270건이나 됐다.

장기매매를 원하는 장기는 신장(27.2%)이 가장 많았고. 간이(10.2%)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게시물의 작성자는 대부분 장기 밀매 브로커로 추정되며, 이들은 장기를 팔고자 하는 이들과 휴대폰 번호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 의원은 연평균 1000여 건의 불법 장기매매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단속ㆍ적발은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인간의 신체와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는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대상자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인권을 침해하고 사익을 취하는 파렴치한 이들에 대해 사법당국이 더욱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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