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김일성 대표’ 말실수했던 황진하에 “오늘은 조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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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심하세요.”

“아예 호칭을 김 대표로 하겠습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주요당직자회의에 앞서 김무성 대표와 황진하 사무총장이 주고받은 대화다. 황 사무총장이 최근 두 번이나 ‘김무성 대표’를 ‘김일성 대표’로 잘못 말하자 김 대표가 슬쩍 주의를 준 것이다.

이날 회의는 예정보다 늦게 시작했다. 황 사무총장이 조금 늦게 도착해 모든 참석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회의장에 머쓱해하며 들어왔다. 김 대표는 바로 옆에 앉은 황 사무총장에게 “오늘은 조심하라”며 웃었고, 황 사무총장은 수줍게 웃으며 “앞으로는 아예 호칭을 김 대표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황 사무총장의 답변에 김 대표를 포함한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앞서 황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당 정기국회 대책회의에서 북한 지뢰 도발로 다리 부상을 입은 하재헌ㆍ김정원 하사를 방문했다고 보고하던 중 “어제(지난달 31일) 오후에 김일성 대표님을 모시고...”라면서 김 대표를 ‘김일성 대표’로 지칭했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 3일에도 황 사무총장은 당 회의에 참석해 “김무성 대표께서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밝힌 것처럼 정치개혁에 거는 기대가 큰 지금이야말로 정치개혁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하려다가 ‘김무성 대표’를 또 다시 ‘김일성 대표’라고 했다. 당시에 김 대표는 살짝 미소를 띤 채 황 사무총장을 바라보기만 했으며 실수를 지적하진 않았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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