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도박사이트 운영조직 일당, 운영 힘들어지자 자진 입국

중앙일보

입력

해외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경찰 수사를 피해 다른 나라로 도망쳤던 일당이 자진 입국했다.

경찰은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수조원대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일당 일부가 자진 입국해 이들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따르면 이들은 2007~2012년 캄보디아 현지에서 법인을 설립한 뒤 3조7000억원 규모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며 47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은 총 80여명으로 개발팀, 시스템운영팀, 상황팀, 스튜디오팀 등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해까지 조직원 12명을 검거했다.

이번에 자진 입국한 20명은 변호사를 통해 귀국 의사를 밝히고 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이 여권 유효기간이 지나 불법체류상태였다"며 "인터폴 적색수배자 명단에도 올라 도피 생활을 포기하고 자진 입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서울 시내 5개 경찰서로 분산 입감해 범죄 규모 및 조직 내 역할에 대해 조사하고, 나머지 일당의 행방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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