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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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립극단이 단원 재계약문제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단원심사제도를 실시한 국립극장은 산하단체가운데 극단에서만 극장장과의 개별면담을 통해 단원들을 재계약해 말썽이 되고 있다.
단원심사제도는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기존단원을 대상으로 1년간의 실적을 토대로 등급을 정하는 평가제의 한방법.
이번 단원심사로 35년간국립극단에 몸담아온 원로연극인 정애란씨가 국립극장을 떠나게 됐고 중견급 연기자 심양홍·김진태씨 또한 단원심사에서 각각 탈락됐다.
이들이 탈락된 주된 원인은 TV출연 때문.
현재 정씨는 『전원일기』 『사랑하는 사람들』에 출연중이며 김진태씨는 『두형사』 『전설의 고향』에 고정배역을 각각 맡고 있다.
국립극장측은 『이들이 외부출연을 금지하는 규정을어겨 탈락됐다』고 해명하고 있는데 연극계는 국립극단단원들의 급료(15만∼35만원)로는 생활보장이 안되는점을 들어 불합리한 전속제는 페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국립극단의 K씨는 산하단체중 국립극단만이 허규극장장과의 개인면담으로단원 재계약이 이루어졌다는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애란씨는 이번 사건으로 국립극단 단원들의 TV출연및 외부츨연이 사실상전면 통제된다는 선례를 남긴 셈이라고 우려했다.
연극계는 지난해에도 단원계약문제로 말썽을 빚은 국립극단이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며 연극인이 어느 무대에도 설수 있는제도적 장치가 보장되어야할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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