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소설가 5인, 로맨스에 빠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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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왼쪽부터 소설가 하창수·전아리·김서진·박정윤·한차현씨. [사진 나무옆의자]

작가들에게 연애소설은 애물단지 같은 존재다. 찐한 사랑 얘기를 쓰고 싶은 욕망이 안에서는 꿈틀대도 상업성을 추구하는 싸구려 소설가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기피해왔다.

 암묵적인 금기일 텐데, 그런 금기에 도전하는 소설 시리즈가 최근 생겨났다. 출판사 나무옆의자가 시작한 ‘로망 컬렉션’, 즉 연애소설 시리즈다. 연애를 피하지 말고 정면 대결해 침체된 한국문학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술술 읽히는 소설을 공급하자는 취지다.

 1차로 하창수·한차현 등 정식 등단절차를 거친 30∼50대 작가 다섯 명이 짧은 장편 한 권씩을 내놨다. 연애라는 금기를 벗어던지고 상상력을 분출한 작품들이다.

 한차현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요란하다』는 미래에서 날아온 여성 사이보그와의 사랑 얘기, 박정윤의 『연애독본』은 1930년대 10대 소녀들의 일탈기, 전아리의 『미인도』는 어떤 여성과도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신비의 섬 미인도가 배경이다. 하창수의 『봄을 잃다』의 남자 주인공은 2년 동안 동거하던 여자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타인처럼 굴어 혼란에 빠지고, 김서진의 『네이처 보이』는 마법사를 자처하는 남성과의 사랑 이야기다.

 2차로 문형렬·김도연·박상·서진연·이명랑 다섯 명의 작품이 출간된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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