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차…세계선수권 결선 진출 실패한 김덕현

중앙일보

입력

'한국 도약 종목 간판' 김덕현(30·광주광역시청)이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에서 아깝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덕현은 26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72cm를 뛰었다. 총 3차례 시도에서 김덕현은 1·2차 시기를 16m57cm에 뛴 뒤, 3차 시기에서 16m72cm를 뛰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총 28명 참가자 중에 14위에 올라 상위 12명이 오를 수 있는 결선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 세단뛰기는 3차례 시도에서 17m를 넘으면 자동으로 결선 출전 자격을 주고, 상위 12명이 결선에 오른다. 김덕현과 12위 샌즈 리반(바하마·16m73cm)과는 불과 1cm 차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덕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쉽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김덕현은 "결승을 뛰었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생각보다 안 나왔다. 세계선수권이다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잘 안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실력 발휘를 100%하지 못했다. 경기 전엔 몸이 괜찮았는데 경기라는 게 몸에 따라서 되는 것도 아니고 운도 따라야 한다. 1cm로 떨어졌으니 이건 운이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덕현은 올 연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일반 회사원과 5년 교제 끝에 결혼하는 그는 예비 신부를 향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항상 힘이 됐다. 경기 전에도 '다치지 말고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줬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할 말이 없다.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만 서른 살인 김덕현이 국제 대회를 뛸 날은 많지 않았다. 김덕현은 "나이도 있고, 후회 없이 뛰어보자 했고 뛰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진짜 마지막이니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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