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문화원, 한류 3.0 전진기지로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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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 있는 재외 문화원을 ‘한류의 전진기지’로 삼겠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사진) 장관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재외 문화원의 체질 개혁’을 선언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재외 문화원은 공무원이 과장급 정도 되면 2년쯤 휴가가는 곳이란 비판적 시각이 있었다. 실제 가서 보면 고생을 많이 한다. 그런데 실적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외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능보다 ‘의전’ 등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김 장관은 먼저 유럽의 거점인 파리와 미국의 거점 뉴욕 문화원부터 바꿀 작정이다. “재외 문화원의 임무는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보급하는 일이다. 홍보·마케팅 전문인력을 파리와 뉴욕에 우선 배치하고, 다른 문화원으로도 확장해 가겠다. 대사관·영사관의 2중대로 만들지 않고 ‘한류 3.0’의 전진 기지로 꾸리겠다.” 재외 문화원 개혁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 곳곳에 해외 문화원이 있는데 너무 아깝다”며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해 “법인화를 재추진하고 미술관의 위상과 체계를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에는 총 22명이 지원한 상태다. 내국인과 외국인이 절반씩이다. 미술계에는 “한국인이 관장을 맡아야 한다”는 정서가 꽤 있다. 김 장관은 “현대 미술에는 국경이 없다. ‘한국 미술이니 한국인 관장이어야 한다’는 건 감정적인 논리”라 고 말했다.

 취임 초기에 김 장관의 인사 스타일을 놓고 ‘괄목홍대(刮目弘大·홍익대 출신인 김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 산하기관장에 홍대 출신이 늘었다는 비판)’라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 취임 초기의 오해라고 본다. 저는 장관 퇴임 후에 선거에 나갈 생각도 없다. 그러니 내게 주어진 일이 먼저다. 그걸 해결하는 최적임자를 임명할 뿐이다”라고 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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