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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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눈동자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시 증상으로 병원 진료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이 20세 미만 소아ㆍ청소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사시로 진료를 받은 환자(13만4597명) 중 84.9%(11만4332명)가 10대 이하 환자였다.

사시는 우리나라 어린이의 약 2%에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사시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나 영아 사시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조절내사시는 18개월쯤, 간헐외사시는 3~4세 전후에 나타난다. 조절내사시는 원시(멀리 있는 물체가 안 보이는 것)가 있는 경우 눈이 이를 극복하려고 조절하면서 발생한다. 간헐외사시는 한눈이나 양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현상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김혜영 안과 교수는 “사시를 방치하면 시력발달을 방해하고 약시가 될 수 있다. 또 사춘기 이후엔 심리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 불러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아이의 한쪽 눈동자가 코나 귀 쪽으로 향하거나 초점 풀려 보이는 경우, 햇빛이나 밝은 빛 아래서 눈을 찡그리는 증상, 눈의 피로감이나 두통을 호소할 때, 또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고 보는 등의 증상 나타나면 사시를 의심하고 안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시 치료법으로는 교정과 수술 두 가지가 있다. 사시의 종류, 사시의 정도에 따라 원시용 안경을 착용해 교정하거나, 안구를 고정하는 근육을 절제해 앞이나 뒤로 당겨주는 수술을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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